장소 : 진천 만뢰산
일자 : 2012년 8월 10일(금)
동행 : 아내와..
시간 : 3시간
오늘은 왠일로 아내가 산에 가고 싶단다.
근데 가랑비가 오락가락..
벌써 오후 2시..
어차피 조망도 없는 날이라..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보탑사 꽃구경도 시킬겸..
만뢰산에 가기로..
사실 만뢰산 자체는 아무 볼게 없다.
그저 편안한 숲길.. 산책 하기는 좋지만..
그래도 보탑사가 자리잡고 있기에..
그 명성이 좀 살아나지 않을까..
한편으론 만뢰산에 미안하다.
날 좋은 날.. 찾아가 좋은 모습 담아 주고 싶은데..
이런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만 찾게 되니..
아내와 오랫만에 산에 가는게 좋지만..
오늘 하루.. 깔따구 윙윙 거리는 소리는 정말 지치게 만든다.
오르막내리막 이번엔 반대로..
주차장에서 본 보호수
사시사철 멋진 모습이다.
보탑사
모처럼 아내가 있으니 비교 대상이 되주네~~
보탑사 꽃들..
보탑사를 뒤로하고..
오르며 돌아본 보탑사
산에 들어서자마자 낙엽송 숲길이 이어지고..
"여기 나리꽃 있어..." 아내에게 얘기 했더니..
"그게 무슨 나리야.. 원추리지..."
앞으로 꽃에 대해선 아무 말도 말아야겠다..ㅎ
산행내내 이런 숲길이다.
종주 능선 길과 합류하고..
하도 찍을게 없다고 투덜거리니..
나무들이 듣는다며.. 그런 소리 말라고..
큰 나무 옆에서 "이나무 좋네~" 하며 포즈 취해준다.
그나마 볼만한 나무가 몇개 있어..
"좋은거 있으면 이름 좀 지어봐" 아내에게 얘기 하는 중..
요거보고 무ㅝ라 하고 웃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다른 코스와 합류점
하도 깔다구들이 윙윙 설쳐대니..
모기가 없는 나무라 잎을 뜯어 옆에 부치며.. 좋단다.
내가 보기엔 전혀 상관 없는것 같은디...
또 하나..
아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 때문에 한참 웃는다.
이 마스크는 다른 데서는 찾기 힘들고..
전주 사람들만 쓰는 것 같다며..ㅎ
모악산에 가면.. 이런 우주인 천진디..ㅎ
정말 다른 지역엔 이리 무장 하고 다니시는 분들 별로 못봤는데..
혹 어디서 이런 모습 보면.. "저기.. 전주 사람이여~" 하고 아내와 많이 웃는다.
첨 왔을때 저 바위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이 흙산에 거의 유일한 바위가 나타나이.. 얼마나 반가웠든지..
그 얘기를 해주니 아내가 한참을 웃는다.
옆에서 포즈도 취해주고..
여기서 옆으로 샛길이 있는데..
신선샘 가는 길이다.
신선샘이 보이고..
주변은 높은 나무들이 많다.
신선샘
제법 물이 있는 모습
정상 바로아래 이런 샘이 있다니..
산행중 유일한 볼거리..
경사 심한 곳을 올라..
많이 비슷하진 않지만..
바위 하나 없는 산에서 유일하게 찾아낸.. 거북바위
눈과 머리 모습이 제법 비슷하다.
정상
조금 아래 쉼터..
아내는 지금까지 그 잎을 들고 다닌다.
그래서 "쫒는 법 알려줄까?.." 햇더니.. "뭔데?.."
내가 찾아낸 방법
이 글 쓰기다 좀 그렇지만..
담배르 태우는거다.
정말 신기하게도 주변에서 그많던 깔따구들이 다 사라진다.
시골 모기쫒을때 볏짚 태우는거랑..
모기향 피워 쫓는거랑.. 비슷한 원리이지 않을까?..
좋은 방법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고달팠으면..
아내 정말 신기하다며.. 놀란다.
근데 하나 단점이 있다.
그때 뿐이지.. 조금만 더 진행하면 ㅂ1ㅏ로 따라 붙는다.
어디 한두마리여~~
바위만 보면 눈이 돌아가고..
다시 그 선바위를 지나고..
등산로 옆에 이런 나무에 있는 법집 같은게 몇군데 있어
등산객들 조심 해야할것 같다.
아내는 무섭다며.. 쓩~~~ 벌써 저~ 앞에..
다시 삼거리 지나..
의자 역할 나무..
얼마나 찍을게 없었으면 요런거라도..
올라왔던 삼거리..
이 길로 내려가질 않고 조금 더 직진한다.
아내가 찾아낸 "화분나무"
앞에 마치 뿌리가 화분처럼 만들어져 있고..
그안에 나무를 심은것 같다나.. 뭐라나..
하도 내가 찍을게 없다고 투덜거리니 응급 처방을 내리는 아내..
꽃에 대해선 침묵..
분명 원추리 같은데.. 혹 틀릴까봐..
내려가는 삼거리 도착
하산 길에 본 보탑사.
이 모습을 보려고 이리 왔는데..
전에는 정리되어 감상 포인트가 많았는데..
어느새 잡목이 다 커버려 들어갈수 없어..
겨우 요정도 밖에 보여주질 않는다.
내림길의 소나무숲
묘지도 지나..
거의 다 내려와..
아내가 발견한..
보탑사 석비에 도착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꽃 뒤에 부처님을 은은히 담아볼려고 한건데.. 잘 안된다.
왜이리 카메라의 길은 먼지~~
하긴 요즘 공부할 시간도 없다.
앞에 놓인 수박이 상하지 않고 오래 간다는 말에 그저 신기하기만..
원리가 뭘까?..
보탑사 앞에 연이 많이 있다.
멀리 있어 촬영이 좀 그렇고..
활짝 핀게 거의 없다.
아내와 오랫만 산행으로 만족한다.
자주 이런 기히가 있으면 좋겠는데..